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이 있어요. 화장실에서 똥을 싸고 나온 고양이가 갑자기 미친듯 집안을 뛰어다니는 것. 이른바 '우다다'라고 하죠.
이런 모습을 보고 집사들은 당황하거나 웃음을 터뜨리곤 해요. 그런데 고양이가 왜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 이런 우다다를 하는 걸까요? 오늘은 그 이유를 한번 깊게 파헤쳐보려고 해요.
고양이 본능의 발현일까?
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습성이 있어요. 특히 야생에서의 고양이들은 배변 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해요. 천적이 배변 냄새를 맡고 자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말이죠.
집 고양이도 이러한 본능을 아직 가지고 있어요. 그래서 배변 후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나려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죠. 이때 우다다를 통해 빠르게 움직여서 천적이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일 수 있어요.
갑작스런 에너지 방출, 그 이유는?
또 다른 이유는 고양이들이 화장실을 다녀온 뒤 갑작스러운 에너지 분출을 느끼기 때문이에요. 화장실에서 힘을 주면서 긴장했던 몸이 갑자기 해방되면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거죠.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짧고 강렬한 에너지 폭발을 자주 하는 동물이에요.
이때 배변 후 느끼는 해방감과 함께 그 에너지를 방안 곳곳을 질주하면서 해소하는 거예요. 마치 사람이 오랫동안 참았던 일을 해결한 후의 그 기분 좋은 해방감! 고양이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거죠.
화장실 자체가 불편해서?
때로는 고양이의 화장실 환경이 배변 후 우다다와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. 만약 화장실이 깨끗하지 않거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모래가 너무 딱딱하거나 부드러워서 고양이가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 화장실에서 빨리 나와 그 불편함을 잊고자 하는 행동일 수 있어요.
특히 예민한 고양이들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니 화장실의 청결 상태나 위치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죠.
통쾌한 감정의 발현
고양이도 감정이 있어요. 배변을 잘 마친 후 느끼는 그 상쾌함과 뿌듯함이 고양이를 우다다로 이끌 수도 있어요. 배변 활동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고양이가 느끼는 감정적 해방감은 상당해요.
사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잖아요? 뭔가 어려운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이죠. 고양이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그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예요.
신체적 변화와 연관?
고양이의 소화 기관이 배변 후 일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요. 이는 배변 후 장 내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그 과정에서 고양이는 신체적으로 조금 불편함을 느끼거나 반대로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. 그래서 이 변화에 반응하여 신나게 우다다를 할 수 있어요.
스트레스 해소
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다다예요. 배변 자체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요. 배변이 끝나면 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우다다를 통해 긴장감을 해소하는 거죠.
만약 고양이가 자주 화장실에서 긴장을 하고 있다면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. 적당한 놀이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분출해주거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환경 요인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.
배변 후 몸의 느낌이 이상해
배변 후 고양이가 느끼는 몸의 상태는 생각보다 다를 수 있어요. 배변이 끝나면서 느껴지는 그 미묘한 몸의 변화 배에서 묵직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라지면서 마치 갑자기 몸이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죠.
이때 고양이는 그 가벼움과 낯선 느낌을 본능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'우다다'를 할 수 있어요.
건강에 문제는 없을까?
만약 고양이가 평소보다 더 자주 우다다를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지나치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.
배변 과정에서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를 해결하려고 몸을 움직이면서 반응할 수 있죠. 특히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 힘들어하거나 자주 변을 보러 가는 경우라면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아요.
결론
고양이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우다다를 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해요. 고양이의 본능적 반응, 에너지 방출, 감정의 해방,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죠.
중요한 것은 고양이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고 그 행동을 통해 고양이가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지 파악하려는 노력이에요.
고양이가 우다다를 할 때 그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고양이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살피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합니다.
